감각은 주관적인 것이고, 통증은 ‘얼마간의 기여 요인들이 있는 지각과 관련된 현상으로 개인마다 독특하게 경험되는 것’이라고 설명되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얼마나 사실이건 이는 ‘세상은 여러가지 것들로 가득하다’고 말하는 것과 다름없다. 우리는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심정이었다. 문제는 옛 규칙이 만성통증에 관해서는 적용되지 않은 듯 보인다는 점이었다. 때때로 만성통증을 유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추정했던 질환들이 만성통증을 일으켰고, 유발하리라고 예상했던 질환들은 일으키지 않았다.
골관절염이 만성통증을 일으켰다면 아무도 놀라지 않았을 것이다. 골관절염은 관절에 눈에 보이는 손상을 가져오는 퇴행성 질환이다. 그렇다면 왜 골관절염을 앓는 사람들 중 겨우 12%만이 통증을 경험할까?
젊은이들이 전쟁에서 싸우도록 외국에 파견되면 그들 중 상당수가 지속적인 목숨의 위협을 느끼면서 몇 달을 보냈다. 그들이 돌아와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는 만성적인 감정적 고통을 앓는다면 이해할 만 하다.
그렇다면 참전군인들 중 15%만이 그러는 것일까? 당시 우리는 이런 질문들에 대답할 수 없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어떤 것으로도 만성통증에 대한 근본적인 구조를 설명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수많은 단서들에 둘러싸여 있었으면서 말이다.